구글이 13일(현지시간)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 9을 공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매년 주력으로 선보이는 픽셀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통상 10월보다 두 달 당겨 눈에 띈다.
이에 불룸버그는 구글에서 릭 오스터로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 부사장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구글이 장기적으로 하드웨어에서 경쟁할 의도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 사장을 지내다 2016년 합류한 오스터로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팀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분석가는 “구글이 처음으로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껴진다”며 “오스터로의 리더십과 그가 한 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 전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구글이 플랫폼 전반에 걸쳐 보다 응집력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라인업을 AI 우선 제품으로 포지셔닝했으며,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이전 모델보다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애플도 새로운 기능을 모은 ‘애플 인텔리전스’ 강점을 바탕으로 아이폰을 판매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
싱 분석가는 “애플의 최대 연례행사가 개최되는 9월보다 한 달 앞서 하드웨어 쇼케이스를 개최함으로써 구글은 애플을 앞서고 있으며, 적어도 애플이 아이폰 16에서 보여줄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구글은 지난 몇 년 동안 다른 빅테크 기업들보다 AI에 덜 투자한 애플보다 최소 6개월 이상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을 하나로 묶는 구글의 전략은 기기 설계에 대한 애플의 접근 방식과 닮아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AI 기술력에 따른 기회를 활용하면서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전자, 샤오미 등 주요 거대 하드웨어 업체와의 관계를 위협하지 않아야 하며, 동시에 애플과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