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은 13일 본사에서 故 허용 회장의 제10주기 추도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추도식은 고인의 호를 딴 서송(西松)홀에서 진행됐다. 허강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승범 회장과 주요 임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사, 추모 영상 시청’ 등을 통해 선대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허용 회장은 1925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약정국장 및 국립보건연구원장을 역임하며 공직 약사로서 보건행정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마약유통 사건인 ‘메사돈 사건’과 ‘부정 항생제 파동’을 척결해 부정‧ 불량의약품 추방에 혁혁한 공적을 남겼다.
이후 1974년 삼일제약 사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경영하며 외국 선진 제약사와의 활발한 기술제휴를 통해 우수의약품을 국내 공급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안과치료제 분야의 전문화에 기치를 내걸고 안과치료제 분야를 개척해왔다. 또한 서송장학재단을 설립해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힘쓰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또한 대한약품공업협회(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제약산업의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이외에도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 한국지체장애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힘써 왔다.
그는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홍조근정훈장(1973년), 대통령 국민훈장 목련장(1988년)을 수훈한 바 있다.
허승범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삼일운동의 정신을 이어받고 질병으로부터 겨레의 건강을 지키며 영원히 이 땅을 밝힌다”는 기업의 창업이념 아래 기업과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오롯이 헌신하신 선대 회장님의 유훈을 소중히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선대회장을 기리며 추모하기 위해 16일까지 본사 로비에서 허용 회장의 업적과 공로에 대한 사진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