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내수 부진에 도소매·건설업 고용 직격탄

입력 2024-08-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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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거리에 폐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자영업 등 도소매업 취업자 6.4만 명↓…5개월 연속 줄어
건설 8.1만 명 줄어…2013년 산업분류 변경이래 최대 감소
KDI, 올해 취업자 증가 폭 24만 명→20만 명으로 낮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도소매, 부동산·건설 등 내수 관련 업종의 고용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부진을 고려해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기존 24만 명으로 20만 명으로 내려 잡았다.

15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올해 3월(-1만4000명)로 감소세로 전환한 후 4월(-3만9000명), 5월(-7만3000명), 6월(-5만1000명), 7월(-6만4000명)까지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다.

도소매업은 전체 업종 가운데 제조업 다음으로 취업자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방한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3만4000명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증가 폭은 1년 전인 작년 4월(12만5000명)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건설·부동산 관련 고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는 8만10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만1000명 감소는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사업시설업 취업자도 3만7000명 줄어 8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건설현장 인력알선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건설 분야 고용이 악화되면서 정부는 최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고, 내달 중 공사비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종의 고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내수 부진에서 기인한다.

올해 6월 재화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3.6%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21.4%)와 의복(-4.6%)과 음식료품(-2.8%) 등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서비스업 소비(생산)은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2%)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4.6% 줄어 감소 폭이 전월(-3.0%)보다 확대됐다.

소비와 건설 경기 부진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잘 들어난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2%로 역성장하고, 건설투자는 –1.1%로 뒷걸음질쳤다.

이같은 내수 부진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누적된 고물가가 자리잡고 있다.

KDI는 이를 반영해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을 하향조정한 상태다. KDI는 8일 수정경제 전망에서 "내수 부진을 반영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취업자 증가 폭(33만 명)보다 13만 명 줄어든 수치다.

내년에는 취업자 증가 폭이 16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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