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 수출 54억 달러…기저효과 탓 전년보다 9.1% 줄어

입력 2024-08-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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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7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
생산·내수도 17.6%·2.7% 줄어
1~7월 누적 수출, 42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7월 압도적인 성적에 따른 기저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른 결과 차이)로 9.1% 감소한 것이다. 다만 작년을 제외하면 7월 기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절대적 수출 실적은 여전히 높은 것은 물론, 올해 누적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3억67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줄었다. 지난해 7월 59억 달러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것에 따른 상대적인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이 15.0%의 두 자릿수대 수출 증가율을 보였던 점을 고려할 때 절대적 수출 실적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수출액 54억 달러는 역대 7월 실적 중 2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 실적은 총 42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실적 중에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생산과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29만910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17.6%나 줄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주요 완성차 업계의 임금·단체협상과 하계 휴가 기간 등으로 생산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8월에는 업계 조업일 증가 등에 따라 생산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 국내 판매량은 13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판매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줄었으나, 7월 내수 상위 10개 모델은 모두 국산차가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1위 기아 쏘렌토(7596대) △2위 기아 카니발 (7050대) △3위 현대 그랜저(6287대) △4위 기아 스포티지(6235대) △5위 현대 쏘나타(5532대) △6위 셀토스 (5489대) △7위 싼타페 (5248대) △8위 레이 (4384대) △9위 아반떼 (3975대) △10위 GV70 (3839대) 순이었다.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 들이 전소돼 있다.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한편,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19.1% 증가한 5만325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하이브리드가 3만4211대로 전년 대비 22.4% 증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이달 1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로 번지는 중인 전기차는 사고 발생 전인 지난달의 경우 1만491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5% 늘었다. 다만, 사고 이후 전기차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수출의 경우 대수 기준으로는 5만88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으며, 금액으로는 18.6억 달러를 기록, 7.2% 줄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22억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2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11월 22억 달러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미래차부품산업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이 미래차 기업으로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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