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이 2분기 34.5%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31.1%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분석에서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5세대 제품인 HBM3E의 인증 및 대량 출하로 비트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도 40% 가깝게 늘어나는 등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3.9%에서 2분기 42.9%로 소폭(1%p) 낮아졌다. 마이크론 역시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1.5%에서 2분기 19.6%로 축소됐다.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앞서 1분기 D램 시장 매출 1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매출 98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은 17∼19%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함께 비트 출하량도 소폭 증가해 D램 매출이 22% 성장하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매출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는 매출이 79억달러(약 10조80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38.7% 증가하며 삼성을 추격했다. 마이크론은 비트 출하량이 15∼16%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이 45억 달러(약 6조 원)로,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총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에 대해 "수익을 높인 메인스트림 제품의 출하량 확대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D램 가격 상승, 재고 손실 충당금 환입, 생산능력 최대 활용 등으로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D램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말 PC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공급자(CSP)와 3분기 계약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분기 D램의 계약 가격 인상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약 5%포인트 높여 8∼13%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현재 공장에서 HBM3E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후) HBM3E를 적시에 출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DDR5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