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후반대로 급락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6% 하락한 5만7481.8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6% 밀린 2574.14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7% 떨어진 518.01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2.2%, 리플 -1.9%, 에이다 -4.4%, 톤코인 -4.1%, 도지코인 -2.5%, 시바이누 -3.0%, 아발란체 -4.7%, 폴카닷 -3.0%, 트론 -0.9%, 유니스왑 -2.4%, 폴리곤 -6.8%, 라이트코인 +1.6%, 앱토스 -4.5%, 코스모스 -5.9%, OKB -2.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들면서 상승했다. 밤사이 전일 대비 554.67포인트(1.39%) 오른 4만563.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8.01포인트(1.61%) 뛴 5543.22에, 나스닥지수는 401.89포인트(2.34%) 급등한 1만7594.50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정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2% 상승)와 전월 상승치(0.2% 상승)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준으로는 2.2% 상승해 이 또한 전월 치(2.7%)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개인 소비의 견조함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한 7097억 달러(약 965조9017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실물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데다가, 고용 지표 지표까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과도한 경기 불안이 완화됐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경기 지표 호조에도 이유 없이 급락했다.
코인데스크는 "며칠간 조용한 모습을 보였던 가상자산이 갑자기 내림세를 보인다"며 "비트코인의 하락과 함께 이더리움 및 솔라나는 더 가파른 하락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앞서 두 번의 가격 급락에는 분명한 촉매제가 있었다. 7월 초는 독일 정부의 매도 시작, 8월 초는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다만 오늘의 매도세는 지금으로선 뚜렷한 촉매제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급락에도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 훌리오 모레노는 "비트코인 가격 본격 상승은 4분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반감기가 적용된 연도의 비트코인 누적 수익 지수를 비교해보면, 2024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2016년, 2020년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만약 가격이 상승한다면 4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27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