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수출국' 미국 제친 중국…"반도체 호조 영향"

입력 2024-08-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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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대중 수출 114억 달러로 미국 104억 달러보다 10억 달러 많아
1~7월 누적 수출 역시 중국이 3억 달러 우위
반도체 개선세 지속 전망에 대중 수출 호조세도 이어질 전망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년간 중국으로 고정됐던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과 중국이 엎치락뒤치락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의 경우 반도체 호조 영향 등으로 중국이 비교적 큰 폭으로 미국을 앞지르며 올해 누적 수출 역시 중국이 한 발 더 앞에 서 있는 모양새다. 반도체 수출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 호조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14억1000만 달러로, 대미(對美) 수출(104억1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많았다.

7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나 증가했으며,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 역시 자동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하는 등 선전했으나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이 40% 가깝게 증가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의 강세를 기록하면서 대미 수출 증가세에 앞섰다.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돌아가며 한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작년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20년 6개월 만에 이 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올해 들어서는 1월 중국이 수출액으로 미국을 4억5000만 달러 앞서면서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회복했다가 2월 역전돼 4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다시 미국 최대 수출국 지위를 차지했다.

이후 5월은 중국, 6월은 미국, 7월은 중국이 차례로 한국의 수출국 1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1∼6월)까지는 대미 수출(643억 달러)이 대중 수출(634억 달러)보다 많았으나, 7월 중국 수출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1∼7월 누계 기준으로도 대중 수출은 748억 달러로 대미 수출(745억 달러)을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놓여 있는 모습. 터연합뉴스 (로이)

중국 수출 증가는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7월보다 수출이 39.1% 증가한 3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석유화학 수출이 24.2% 증가한 3억10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189.0% 늘어난 5억9000만 달러, 디스플레이 수출이 노트북·태블릿 등 수요 증가로 34.2% 증가한 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의 고른 성장을 보이며 대중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업황이 올해 하반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돼 한국의 대중 수출 역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기술에 초점을 맞춘 추가 대중 제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상승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답도 마련해야 한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추세는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큰 만큼 반도체 등 수출에 집중하면서 수출품 다변화를 꾀하는 등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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