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통신 확대 적용 가닥
SWㆍ보험ㆍ광고ㆍ금융ㆍ통신 관련
상표권 확보에 박차, 총 13개 등록
KT가 ‘금융 및 보험서비스 판촉대행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내년 3월 마이데이터의 통신ㆍ의료 등 전 분야 적용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꺼번에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정보 당사자는 개인정보를 보유한 기업 및 기관에게 그 정보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요구할 수 있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KT는 ‘아껴드림’이라는 상표를 9일 출원했다. ‘ㅇㄲㄷㄹ’, ’savedream’ 등 유사한 상표를 모두 포함하면 9일에만 총 5개 상표를 등록했다. KT는 지난달 2일에도 같은 상표 8개를 출원한 바 있다.
아껴드림의 상품분류를 종합하면 나이스 12판 기준 09류(과학적 기기 또는 장비·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35류(광고업), 36류(금융, 통화 및 은행업·보험서비스업·부동산업), 38류(통신서비스업), 42류(과학기술 서비스) 등이다.
지정 상표 설명에는 △개인정보 관리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보험 관련 상담 및 정보제공업 △보험 중개업 △보험대리업 △금융 및 보험서비스 판촉대행업 △애완동물·여행·자동차보험 정보제공업 △멤버십 카드를 통한 할인 제공업 등이 포함됐다.
KT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서비스를 출시할 때를 대비해 상표권 확보 차원에서 출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 3월 전 분야 마이데이터 시행 추진을 겨냥해 서비스를 구상 중인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3월 전 분야 마이데이터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공공 등 분야에만 국한하던 것에서 통신·의료 등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은행 계좌 및 간편결제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세이프캐시’와, 가입 보험 정보(보험 수, 보장 및 특약 항목 등)를 조회할 수 있는 ‘건강지키미’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하고 반려인을 위한 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펫케어’와, 단말기 분실·도난 등 사고 발생 시 보상받을 수 있는 ‘안심 폰케어’ 보험 서비스도 내놨다.
KT의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올해 예·적금 등 금융상품의 유통을 확대하고 대환대출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한 데이터 사업으로 마이데이터 매출화 시점을 올해로 잡았다. 내년까지는 개인과 기업 간 데이터 뱅크를 구축해 제3자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기반 맞춤형 데이터 유통 사업으로 매출화를 꾀한다는 전략인데, 이 중에는 금융권 초개인화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통신·금융 융복합 데이터’ 판매 및 유통 방안도 있다. 해당 사업은 빅데이터사업담당 소속 마이데이터팀이 전담한다.
KT는 2022년 3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 업무’ 목적사업을 추가하며 정관을 개정했다. 그해 10월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통신 분야까지 확장되면 개인의 동의 하에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