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비트코인 대통령’ 약속한 트럼프, 이더리움 수십억 원어치 보유

입력 2024-08-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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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신의 귀에 손을 대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AP/연합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억 원어치의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NBC와 CBS 방송 등은 전날 공개된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내용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500만 달러(약 13억5000만∼67억7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 지갑과 ‘가상 이더리움 키’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그가 언제 이더리움을 매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체불가토큰(NFT) 라이선스 계약으로 720만 달러(약 97억5000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암호화폐 관련 자산이 해당 산업에 대한 그의 입장이 크게 바뀐 가운데 드러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최근 1∼2년 사이 가상화폐에 대해 친화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가상화폐 업계의 대규모 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국가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6월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말 그의 NFT 상품 수입을 꼽았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얼굴을 우주비행사나 카우보이, 카레이서 등 멋진 이미지와 합성해 만든 NFT 상품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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