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가 "앞으로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거래량이다. 집값이 내려가던 연초에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기준으로 1000~200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8000건에 육박했다"며 "거래량이 많을 때는 종전에 1만에서 1만2000건 정도까지 갔으니 지금은 상승 초입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세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매매가격 상승률보다 전셋값 상승률이 훨씬 높다. 그러다 보니 전세를 생각했던 사람들도 매매로 전환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지금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평균 50% 정도 되는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은 60%까지 올라 있다. 이게 70%까지 가면 사람들은 차라리 30%를 조달해서 집을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다"고 정리했다.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박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완화하며 다주택자들이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급매물이 사라졌다. 여기에 2025년, 2026년에 공급 부족이 이미 예고돼 있어 불안 심리가 깔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내려가니 지금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매수 심리가 작동해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주택자를 막는 정책을 펼쳤던 문재인 정부 때도 집값은 폭등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당시에는 기준금리가 낮아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며 집값이 폭등했다. 만일 윤석열 정부가 종부세를 유지했다면 결국 다주택자들이 집을 대거 팔아야 해 지금과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기존의 종부세가 비정상적으로 높아 이를 정상화하려고 낮춘 건데 너무 낮게 조정해서 이 문제가 생겼다. 기준점을 유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공급 부족에 예고돼 있어 집값은 아마 계속 오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당장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입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며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게 가장 유효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발표한 총 물량이 35만 호 정도인데 2기 신도시가 61만 호였던 걸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수요자들에게 "자기 나름대로 관심 지역이 있다면 관심을 유지하면서 계속 추이를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대출을 받으면 상환 능력을 반드시 점검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