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복사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 기획‧코딩까지
코딩으로 ‘뉴스봇’ 만드는 인턴 등장…기업들 만족도 높아
대학교 3학년인 임성은 씨는 대관 부서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관련 속보를 정리해 달라’는 임무를 맡았다. 임 씨는 편리한 방법을 고민했고, 담당 차장에게 ‘코딩’을 제안했다. 오픈 소스를 활용해 뉴스 알림을 자동으로 받자는 것이다. 두 사람은 코딩으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고, 차장은 코딩으로 간결한 자동 보고양식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이 회사 최초의 ‘뉴스 로봇’이 탄생했다.
‘복사 인턴’은 옛말. ‘미래내일 일 경험 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운영 중인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에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턴들의 새로운 업무 형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상의는 “회사 허드렛일만 시키는 과거 인턴에서 벗어나 Z세대의 강점을 활용해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세대들이 기업의 차장, 과장보다 뛰어난 분야는 컨텐츠 제작, 코딩기술 분야다.
'쇼츠'의 소비층이 Z세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기획이 조회수를 올리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한 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한 인턴 김이준 씨(성균관대)의 개인 SNS 계정은 다소 딱딱한 편이다. 글 쓰는 재주도 없다.
그런데 회사는 김 씨의 다른 재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담당 과장은 “경영진 개회사나 축사가 전부였던 회사 쇼츠에 ‘에스파 챌린지’를 가져와 깜짝 놀랐다”며 “경영진의 문법에 인턴의 아이디어를 녹여내 종전에 없던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영상은 해당 채널에서 최고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상공회의소가 올해 4월 청년인턴 프로그램 참여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이 사업 재참여를 희망했다.
이날 서울상의는 각 기업에 배치됐던 인턴들과 수료식을 가졌다. 인턴 청년들은 40시간의 사전 직무교육을 거쳐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조사연구 보고서 작성 지원 등 다양한 현업부서를 경험했다.
인턴으로 근무한 서강대 재직 중인 장혜주 씨는 “영상 기획과 출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현장업무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민‧관 협업으로 청년의 일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청년은 현직자의 멘토링을 받으면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거나, 기업에서 제시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의 일경험을 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