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투자, 역대 최고치 경신…KIC·국민연금 포함 일반정부, 해외주식 규모 사상 최대
“주식투자 거래규모는 1분기와 비슷…나스닥 상승 영향 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 0.4%p 증가 21.6%…“5개년 평균 대비 낮아”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증권투자는 9324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279억 달러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 9045억 달러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해외 주식(지분증권) 투자가 증권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증권투자 중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6920억 달러로 전분기말보다 276억 달러 증가했다. 작년 4분기(6228억 달러) 증가로 전환한 후 3분기 연속 늘었다.
주체별로 보면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3770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말보다 약 105억 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일반정부에서는 국민연금, KIC의 비중이 크다. 일반정부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작년 4분기(약 318억 증가)에 증가 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약 248억 달러 증가)에 이어 2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비금융기업등’의 해외 투자 잔액은 949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말보다 약 76억 달러 증가했다. 이 역시 작년 4분기(약 31억 달러 증가) 이후 올해 1분기(약 79억 달러 증가) 에 이어 3분기 연속 늘었다.
한은은 대외금융자산의 주식 투자 규모가 역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미국 주식 매수세가 지속된 가운데 나스닥이 상승한 영향이 더해진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분증권의 2분기 거래요인에 따른 증가액은 144억 달러로 1분기(147억 달러)와 비슷했다. 여기에 비거래요인 증가액이 1분기 132억 달러에서 2분기 269억 달러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2분기 평균 미국 나스닥 상승률은 8.3%로 나타났다. EU(-3.7%), 일본(-1.9%)은 하락했다.
박성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특히 이번 분기의 경우 대미국 주식 투자가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 방향성을 주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유럽 및 일본 주가 하락에도 미국 나스닥은 전고점 돌파 행진을 이어갔고, 우리나라의 미국 기술주 매수세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말 대외채권은 1조397억 달러로 전분기말(1조521억 달러) 대비 12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외채)는 같은기간 92억 달러 감소한 6583억 달러로 집계됐다.
만기별 외채 증감을 보면 단기외채는 9억 달러 증가한 반면, 장기외채는 101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 증가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33억 달러)이, 장기외채 감소는 일반정부와 예금취급기관의 부채성증권(각각 -48억 달러, -28억 달러)이 주도했다.
이에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보다 0.4%포인트(p) 증가한 21.6%로 나타났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같은 기간 0.8%p 오른 34.4%로 집계됐다.
박성곤 팀장은 “직전 5개(2019~2023)년도 분기 평균 대외채무 비중은 27.5%, 준비자산 비율은 37.1%”라며 “다소 반등했으나 과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