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옥 매각차익이 일회성 손익 기대도
자사주 2000만주 매입·소각 ‘수급개선’ 기대…3분기 밸류업 공시도 긍정적
미래에셋증권이 겹호재로 실적이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법인 자본재배치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고, 여의도 사옥 매각차익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기대된다.
2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인도법인 자본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5월 홍콩법인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에 달하는 양의 주식을 유상감자 형태로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감자를 통해 확보한 4780억 원을 인도법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환차익이 발생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환차익 규모를 5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보수적인 접근으로 실제 환차익은 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인도법인의 자본총액은 5586억 원으로, 유상감자 재원이 인도법인의 자본금에 투입되면 그 규모는 1조 원을 넘게 된다.
여의도 사옥 매각차익도 2000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여의도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편입된 핵심 오피스 자산이다. 매각가는 37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증권업에 재진출한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자산운용을 통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일부 건설사는 재건축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호재성 이벤트들은 3분기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43% 늘어난 2012억 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한 273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증시 급락 이후인 이달 6일부터 약 23%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개선도 주가를 떠받친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보통주 1000만 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2월에 공시한 자사주 매입 수량과 합해 올해에만 2000만 주 자사주 매입·소각하는 것이다. 현재 자사주 매입 시작단계로 자사주 매입은 11월 7일까지 3개월 동안 실시할 예정이다. 3분기 내 발표예정인 밸류업 공시 또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견조한 이익 실현과 하반기 일회성 이익(건물매각) 발생으로 연간 이익 개선이 전년 대비 15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97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법인 감자 환차익과 여의도 사옥 매각차익을 목표 연간 주주환원율 35%에 포함할지를 논의 중”이라며 “과거 홍콩법인 감자 차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