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승인’ 오스코텍·제노스코도 방긋…매년 수백억 확보 R&D 탄력

입력 2024-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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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스코, 2015년 유한양행에 렉라자 기술이전
마일스톤‧판매 로열티 수령
모회사 오스코텍도 매년 최소 수백억 원의 수익 기대

(사진제공=각사)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수백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두둑한 연구 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연구개발(R&D)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FDA는 20일(한국시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항암제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 해 FDA 승인과 상용화까지 이어진 첫 사례다. 렉라자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된 3세대 항암제 신약이다.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총 12억55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판매 로열티를 받으면 해당 금액의 60%를 갖고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20%씩 나눠 갖는다.

렉라자 승인으로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자회사인 제노스코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렉라자는 제노스코가 개발해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을 이전한 물질이다. 이후 유한양행이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을 해 얀센에 기술이전 했고 렉라자의 허가를 이끌었다.

이번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6000만 달러(약 820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고, 향후 판매에 따른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존슨앤존슨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매출을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로열티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출 대비 10~15%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렉라자의 매출을 병용요법 전체의 절반인 25억 달러로 가정하고 로열티 10%를 적용하면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매년 2억5000만 달러(약 3333억 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이 중 60%인 약 2000억 원을 유한양행이 가져간다. 나머지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절반씩 나눠 약 1000억 원을 받는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렉라자의 판매 로열티로 매년 수백 수천억 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신약 개발에 수천억 원이 들지만,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며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연구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스코텍은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임상 2a상 완료), 면역혈소판감소증(임상 2상 완료), 급성백혈병(임상 1a상 완료), 알츠하이머(임상 1a상)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는 신약개발 플랫폼 GENO-Kinase(GENO-K), GENO-Degrader(GENO-D)을 기반으로 신약을 연구 중이다. 오스코텍과 함께 연구 중인 면역혈소판감소증 치료제를 제외하고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GNS-3545(전임상)와 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종 대상 GNS-4699(전임상)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의 원천 기술이 바탕인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은 얀센으로부터 성공 보수 마일스톤 외 로열티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후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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