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이 고인의 신상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5월 27일 오전 3시 30분께 양재웅이 운영하는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지난달 양재웅 원장을 포함한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달 2일 유족은 유튜브 채널 '안전지대TV'를 통해 고인의 사진과 신상 등을 공개하고 입장을 밝혔다. 이 채널은 박 씨의 친오빠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패션브랜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32세의 딸은 입원 전까지 매우 활발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한 편이었다"며 "다이어트약 중독을 치료하고자 병원에 입원하였으나, 입원한 지 2주 만에 갑작스럽게 사망하였다. 이로 인해 상상할 수 없는 슬픔과 억울함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병원 측은 저희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병원의 잘못된 처방과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시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 의료 과실을 철저히 조사해 주시고,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부모로서 이 글을 통해 저희의 슬픔과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진실을 밝혀주시고, 저희 딸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실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