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쿠르스크 원전, 우크라이나 포병 사정권…다음 주 방문 예정”

입력 2024-08-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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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설계로 만들어져
핵심 원자로가 보호 돔 없이 노출된 구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모초브체(슬로바키아)/AFP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군이 세를 넓히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내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다음 주 방문을 예고했다.

21일(현지시간) 그로시 총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침공할 경우 원전이 손상될 위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 원전은 기술적으로 우크라이나 진지로부터 포병 사정권 안에 든다”며 “현재 전투가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쿠르스크를 방문해 관리자들과 대화하고 이미 (공격) 타깃이 됐는지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며 “또 외부 전력 공급과 공장으로의 접근 경로 상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본토 기지에서 약 30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이 제공하는 곡사포 등을 사용하면 러시아 본토 더 깊숙한 위치까지 공격이 가능한 상태다.

쿠르스크 원전의 두 원자로는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RMBK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원자로를 보호하는 별도의 돔이 없다. 이로 인해 IAEA의 우려는 어느 때보다 크다.

그로시 총장은 “쿠르스크 원전은 원자로의 핵심이 완전히 노출된 체르노빌 유형”이라며 “이런 곳을 몇 군데 가본 적이 있는데, 마치 스포츠 홀처럼 걸어 다니면서 주변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두 원자로 모두 완벽하게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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