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하반기에 더 높게 난다

입력 2024-08-25 14:25수정 2024-08-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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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지정학 불안 고조에 고공행진
빅3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比 58% ↑
“품질 검증 마쳐…이제 직접 찾아올 정도”
도미니카ㆍ사우디 등 추가 수출 기대

▲카를로스 페브리옛 로드리게스(Carlos R. Febrillet Rodríguezㆍ오른쪽 두 번째) 도미니카공화국 공군 총사령관 등 관계자들이 우리 공군의 시범 비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도미니카공화국 공군 SNS 캡쳐.)

‘K-방산’이 글로벌 무기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의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의 도입 문의가 쏟아지면서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3사의 상반기 매출은 8조10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조9193억 원) 대비 17.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59억 원으로 58.1% 늘었다.

상반기 실적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매출을 끌어올렸다.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항공기 정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 엔진 부품 판매도 늘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우리 업체들이 각국에 세일즈를 하러 동분서주했다면 이제는 우리를 찾아올 정도”라며 “대한민국산 무기가 우수하다는 사실은 이미 검증을 마쳤고 정확한 납기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번지면서 하반기에도 국내 방산업체를 찾는 국가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전차 등 중화기 자체 생산이 어려운 국가들은 노후화로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차세대 무기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KAI는 최근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인 SEMAN과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중남미 수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를로스 페브리옛 로드리게스 도미니카공화국 공군 총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우리나라를 찾아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강구영 KAI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FA-50을 탑승 체험하는 등 주요 기술 및 방산 시설과 항공기ㆍ헬기 생산 라인 견학 등을 진행했다. 도미니카 공군은 훈련기인 에나에르(ENAER) T-35 필란과 TP-75 둘루스(Dulus) 정찰기의 노후화로 유지ㆍ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이티와 군사적 긴장감이 심화하고 있다. 아이티의 폭력 사태와 범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군사비를 14% 증액하는 등 방위력을 강화했을 정도다. 양국이 맞댄 육로 국경만 392㎞에 달해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항공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육군은 노후 전차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M60A3 전차와 AMX-30SA 전차는 1960년대 후반 도입한 장비로 현대 전장에서의 성능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는 안보 상황을 감안해 모든 전차 전력을 현대화할 경우 소요 물량은 1500여 대에 달한다.

한국은 전차와 보병전투장갑차 모두 유력한 수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전차의 경우 K2가 좋은 선택지며 보병전투장갑차는 K21, AS21 레드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사막 지형 개량, 원격무장장치(RCWS) 탑재 등 현지 맞춤형으로 제작해 중동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차기 전차사업에 K2로 도전한다. 이 사업은 구형인 주력 전차 TR-85와 T-55를 대체하는 것으로 현대로템 K2는 미국 에이브럼스(Abrams) M1A2, 독일 레오파르트(Leopard) 2A8과 경쟁하고 있다. 5월 루마니아 현지에서 이뤄진 실사격 테스트에서 기동성과 화력, 자동 장전 시스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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