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지수 상승률 상위 5개 중 4개가 이 업종…“금리 인하 시작하면 더 좋아요”

입력 2024-08-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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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 지수가 눈치보기 장세에 갇힌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에도 금융주들의 맹렬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8월 12~23일) 28개 KRX 산업지수 중 상승률 상위 5개 지수는 'KRX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4개 모두 금융주가 차지했다. 'KRX 은행'과 'KRX 300 금융'이 각각 8.72%, 8.38% 상승했고, 'KRX 보험'(6.93%)과 'KRX 증권'(6.76%)도 6%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37%)을 훌쩍 웃돈다. 금융주들은 국내 증시 주도주로 꼽히는 'KRX 반도체', 'KRX 300 정보기술' 수익률도 앞질렀다. KRX 은행 지수에서 구성비중이 가장 높은 KB금융은 올 들어 주가가 60% 급등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이 기간 신한지주를 6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상위 8위다. 이밖에 메리츠금융지주는 약 370억 원, 삼성생명은 280억 원, 삼성증권 170억 원, 기업은행 12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주들의 강세는 호실적과 기대치에 부합하는 높은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조3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율 목표도 작년 35.1%에서 50%로 상향해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금융주들의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하락 시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자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이자이익 이외 유가증권 미실현손실과 대손비용 우려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 및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점도 금융사들의 금융자산 평가손익 산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밸류업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낮은 점도 기대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은행주의 업종 가중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로 PBR 0.47배는 펀더멘탈 대비 낮은 수준이다. 향후 주주환원 기대감이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ROE와 PBR의 간극은 좁아지게 된다.

키움증권은 은행업종의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속도가 성장업종에 비해 느릴 수 있겠지만, 안정적인 실적, 낮은 PBR, 주주환원 강화 등을 바탕으로 PBR은 점차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음 달 밸류업 지수가 출시되면 금융주 밸류업 본 공시가 이어져 향후 상승 모멘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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