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판매가격 등 2300여개의 데이터 활용…예측오차, 기존보다 60%까지 작아
“소비자물가상승률, 8월 2%대 초반·9월 2.0% 내외 수준 둔화…근원물가, 2.1% 내외”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에 따르면 ‘5단계 상향식 모형’을 사용해 추정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2%대 초반, 9월에 2.0% 내외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등의 변화에 따라 1.9%대 수준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국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 예측력을 향상하고자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모형을 개발했다. 주요 거시변수(국제유가, 환율, 실업률 등)뿐만 아니라 물가지수, 주유소 판매가격, 농축수산물가격 등 세부품목별 변수 등 2300여개 데이터를 활용했다.
상향식 모형의 평균 예측오차(이달 20일경 기준)는 0.14%포인트(p), 다음달 예측시 0.19%p로 시장 전문가 서베이나 기존 연구의 머신러닝 대비 30~60%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을 통해 단기 물가 흐름을 예측한 결과 지난달에 소폭 반등했던 상승률이 이달과 다음 달에는 둔화할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8·9월 모두 2.1% 내외 수준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 배경에는 작년 8월 이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승호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8~10월중 기저효과에 따른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연말경에는 반대방향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