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9월 2.0% 내외 수준 둔화 전망”

입력 2024-08-26 06:00수정 2024-09-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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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6일 ‘BOK이슈노트 - 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 발표
주유소 판매가격 등 2300여개의 데이터 활용…예측오차, 기존보다 60%까지 작아
“소비자물가상승률, 8월 2%대 초반·9월 2.0% 내외 수준 둔화…근원물가, 2.1% 내외”

▲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 사이에서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다다기오이 가격은 10개에 1만3269원으로 1년 전보다 36.9% 올랐다. 청양고추는 100g에 1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애호박은 1개 2094원으로 1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 내외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상황에 따라서는 1%대 후반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에 따르면 ‘5단계 상향식 모형’을 사용해 추정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2%대 초반, 9월에 2.0% 내외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등의 변화에 따라 1.9%대 수준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국내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 예측력을 향상하고자 머신러닝 기법과 상향식 추정을 결합한 예측모형을 개발했다. 주요 거시변수(국제유가, 환율, 실업률 등)뿐만 아니라 물가지수, 주유소 판매가격, 농축수산물가격 등 세부품목별 변수 등 2300여개 데이터를 활용했다.

상향식 모형의 평균 예측오차(이달 20일경 기준)는 0.14%포인트(p), 다음달 예측시 0.19%p로 시장 전문가 서베이나 기존 연구의 머신러닝 대비 30~60%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을 통해 단기 물가 흐름을 예측한 결과 지난달에 소폭 반등했던 상승률이 이달과 다음 달에는 둔화할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8·9월 모두 2.1% 내외 수준으로 예측됐다.

▲'BOK 이슈노트-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 발췌 (한국은행 )
이동재 인천본부 인천업무팀 과장은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는 2%대 중반 수준에서 완만한 오름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모형은 예측했다”며 “반면, 집세는 그간 전세가격지수 상승세 등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 배경에는 작년 8월 이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승호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8~10월중 기저효과에 따른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연말경에는 반대방향의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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