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나서서 공개 요구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내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투명한 대선 결과 공개를 요청했다.
양국 정상은 “선거 과정의 신뢰성은 분리되고 검증 가능한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정치 정상화를 위해선 평화로운 대화와 민주적인 공존 외에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베네수엘라 정부는 폭력과 억압 행위에 의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시위자 2000명 이상을 체포하고 전국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것에 대한 경고였다. 그간 룰라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에 관대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았지만, 최근 대선을 놓고는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개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공표했다.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거론됐고, 선관위가 집계 결과를 공개하길 거부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후 베네수엘라 야당 측은 전국 3만 개 투표소 중 80%에서 자체적으로 집계 사본을 수집한 결과 야당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2대 1이 넘는 비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까지 나서서 “완전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결과만 인정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을 압박했다. 그러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EU가 베네수엘라 주권에 계속해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외교, 정치, 경제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