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대가 개교 1주년을 맞았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앞으로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면서 2030년까지 대학 내 모든 전공에 인공지능(AI)을 접목시키는 등 AI를 잘 활용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태재대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봄학기부터 학생들이 일본으로 가서 수업을 듣는 등 과정들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1년을 돌아보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점수를 매기자면 90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응을 못하고 떠난 학생들도 2~3명 있지만, ‘글로벌 언어 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원활한 영어 토론을 지원하는 등 보람이 굉장히 많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태재대는 재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수업을 온·오프라인으로 듣는다. 또 태재대 학생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 한 학기 혹은 1년씩 시간을 보내며 수업을 듣는다. 캠퍼스 없이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수업을 듣는 미국의 미네르바대와 비슷해 ‘한국의 미네르바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강의는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무전공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전공을 정하지 않고 혁신기초학부 과정으로 입학한다. 2학년 때는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등 4개 중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올해 가을학기까지는 서울에서 수업이 진행되지만, 내년 봄 학기에는 학생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수업을 들을 전망이다.
염 총장은 “해외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고, 얼마나 최대한의 기회가 있는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공부하게 되는 이유는 20세기를 이끌었던 강대국들의 문제 해결 방식 등을 배우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염 총장은 “20세기 주요 국가였던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중심으로 지난 100여년간 그 나라의 리더들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 역사를 경험하고 현장을 찾아보게 하고자 한다”면서 “특정 순간에 왜 그런 의사결정을 했는지 등을 확인해보고 21세기에 닥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체험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염 총장은 향후 2030년까지의 비전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대학이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염 총장은 과학기정보통신부 산하 ‘AI전략최고위협의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 인공지능(AI)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된 바 있다.
염 총장은 “지금 혁신기초학부 과정을 포함해 5개의 학부가 있는데, 2027년에서 2030년까지는 모든 전공에 AI가 융합되게 바꾸고 전공을 클러스터로 해서 다양하게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수대학원으로서 AI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AI 대학원을 만들 준비를 추진 중에 있다”면서 “AI 아카데미를 해서 AI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현재 자기의 업무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AI법률이나 AI금융 이런 것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