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힌지 주름, 어떻게 개선했나
디스플레이-세트 접착에 ‘PSA’ 개발
“디스플레이 경험 향한 노력은 계속”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문제는 ‘힌지(경첩)’ 부분의 주름 현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폴더블폰의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을 내놓으며 힌지 문제의 상당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출시한 Z시리즈 제품 중 가장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여기에 어떤 놀라운 비밀이 담겨있는지 개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연구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폴더블폰 프로젝트’를 시작한 노재화 모바일(MX)사업부 디스플레이그룹 프로는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기 훨씬 전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관한 수많은 연구와 실험이 진행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 프로는 “그룹원 모두가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며 “접힐 수 있으면서 외부 물질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동시에 최적의 화질까지 보장하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야 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받치고 있는 플레이트도 변화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힌지는 제품을 접거나 펼 때 경첩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보다 슬림한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힌지 기술이 필수적인데, 제품 두께를 줄이게 되면 힌지 공간도 줄어들어 안정적 성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Z폴드6와 갤Z플립6의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보호 레이어 구조를 도입했다. 그 결과 화면 주름이 전작 대비 대폭 개선됐다.
갤Z폴드6에 새롭게 탑재된 힌지는 강화된 신규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의 부품보다 작고 얇지만 여전히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작지만 강한 힌지 덕분에 휴대하기 편한 슬림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와 세트 간 접착력도 폴더블폰 기술의 핵심이다. 삼성전자 개발자들은 외부 물질로 인한 디스플레이 손상을 방지하는 금속 플레이트와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의 폴딩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접착제인 ‘PSA’를 개발해 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2019년 갤럭시 폴드다.
이번 갤Z폴드6에서도 개발자들은 디스플레이와 세트 간 접착력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그렇게 주름 깊이가 얕고 넓게 펴진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었다.
노 프로는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의 개척자로서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제품에 대해 어떠한 기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완벽한 디스플레이 경험을 향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