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럭비부 소속 학생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받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를 방치했다는 동료 선수들의 주장이 나왔다.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학생이자 럭비부 선수인 김모(21) 씨의 사망 사건은 감독과 코치진의 방치로 비롯된 것이라는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나왔다고 26일 JTBC가 보도했다.
앞서 23일 고려대는 김 씨가 19일 일본 도쿄(東京) 북동쪽 이바라키현에 있는 류쓰게이자이(RKU) 대학에서 연고전(고연전) 대비 전지훈련을 받던 도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럭비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야외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인터벌(강한 강도의 운동과 약한 강도의 운동을 교대로 수행하는 고강도 운동) 형식의 체력 훈련을 진행했는데 오전 11시께 김씨가 어지럼증과 탈진, 다리 근육 경련 등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가 응급조치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구급차로 우시쿠아이와 병원으로 옮겼다.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보였던 김 씨는 이튿날인 20일 호흡 곤란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곧 의식불명상태에 빠졌고, 김 씨 부모의 동의를 받고 연명치료를 중단, 사망원인은 열사병으로 진단됐다.
해당 내용에 대해 동료 선수들은 김 씨를 에어컨이 있는 라커룸이 아닌 운동장에 내버려 뒀다고 전하며 "(코치진은) 그냥 엄살 부리는구나. 포기한다. 더위 먹은 거니 내버려두라"라는 취지로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너가 김 씨를 보살폈지만, 전문 의료진은 없었고, 30분가량 지난 오전 11시에 김 씨가 다리 경련을 일으켰고, 그러자 구급차를 불렀다고도 덧붙였다. 즉 오전 11시에 쓰러졌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 측은 "방치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기 연고전을 포기하고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