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실이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유예하자는 당의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국민 걱정을 경감시킬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반응했다.
한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에 방문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 증원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정부와 나눈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에 추가로 절충안을 제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논의 단계이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두고 입장을 선회했단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제 입장이 달라졌다고 말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당내에 그런 의견(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공수처가 공격적으로 수사하기 때문에 그런 의견도 합리적 논거가 있다는 말을 드린 것”이라며 “제 생각은 달라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제3자 특검법 발의를 두고 대통령실과 소통을 하고 있냐는 질문엔 “당에서 입장을 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정부와 소통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미룰 이유가 없다”며 “이 대표도 오늘 퇴원하신다고 하던데, 만나는 일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저는 언제든지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 대표 생각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재차 야당에 회담 성사를 촉구했다.
그는 “금투세 폐지는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고, 곧 있을 여야 대표 회담의 주요 의제로 올려서 결과물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금투세에 대해) 야당은 1% 부자와 99%의 다중을 놓고 봤을 때 1%를 공격하는, 그런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며 “몇명에 과세한다는 건 번지수를 잘못 찾은 비판이다. 민주당도 지금 발을 빼고 싶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생과 청년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금투세를 폐지하자는 저희 의견과 같이 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