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이끈 마에스트리 퇴진 후에도 잔류
애플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년부터 루카 마에스트리(60)에서 케반 파레크(52)로 교체된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계획된 승계의 일환으로 파레크 부사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CFO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CFO가 바뀌는 것은 10년 만이다.
파레크는 톰슨로이터에서 4년을 보낸 후 2013년에 애플에 재무 및 제품마케팅 부서로 입사했다. 내년부터 CFO로서 경영진에 합류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쿡 CEO는 “파레크는 10년 이상 애플의 재무 리더십에서 없어서는 안 될 멤버였다”면서 “회사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날카로운 지성ㆍ현명한 판단력ㆍ재무적 탁월함을 지녀 애플 CFO로 최상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리는 최근 몇 달 동안 파레크를 CFO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왔다.
마에스트리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근무를 시작해 20년간 근무하며 미주ㆍ아시아 태평양ㆍ유럽에서 재무ㆍ운영 역할을 맡았다. 이후 노키아지멘스와 제록스에서 CFO를 거쳐 2013년 애플에 합류, 다음 해에 CFO에 올랐다.
그가 CFO로 있었던 지난 10년간 애플의 매출은 2배 늘어났고 특히 서비스 매출은 5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그는 애플의 막대한 현금 흐름으로 자사주를 적극 매입했다. 애플은 10년간 6580억 달러(911조 원)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애플 주가의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마에스트리가 CFO가 된 이후 애플 주가는 8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마에스트리가 CFO에서 물러난 후에도 계속해서 ITㆍ보안ㆍ부동산 개발에 중점을 둔 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알렸다.
마에스트리가 회사에서 더 작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최근 애플 임원들의 패턴과 일치한다. 필 쉴러가 2020년에 마케팅 책임자에서 물러났을 때 그는 애플에 남기로 결정했고 지금은 앱스토어를 포함한 더 작은 포트폴리오를 이끌고 있다.
2021년까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를 맡았던 댄 리치오는 경영진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비전프로 헤드셋 개발을 감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