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급증하는 코넥스, 상장도 올해 겨우 2건...‘유명무실’

입력 2024-08-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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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투데이DB

코넥스(KONEX) 시장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신규상장은 줄어들고 있고, 상장폐지는 늘어나는 등 기업들에 외면을 받는 탓이다. 특히 코넥스에 가지 않아도 상장할 방법이 있는 데다 상장 유지비용까지 따져본다면 코넥스 시장의 메리트는 점차 떨어져 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세븐브로이맥주(1월 17일)와 팡스카이(6월 28일) 단 2곳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개 회사가 코넥스에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반면, 상장 폐지된 기업은 상반기에만 8개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총 10개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탄생한 새로운 시장으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우수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조달 및 모험자본 중간 회수 지원 등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중소기업 특화 자본시장이다.

코넥스의 인기가 떨어진 건 상장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시장에 남아 있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코넥스 시장은 사실상 공모를 통한 신규 자금조달보다는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가 주된 목적으로, 이전엔 상장을 위해 들어오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코넥스에 가지 않아도 상장할 방법이 있는데, 바로 기술성장특례제도다.

실제로 올해 기술성장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회사의 수는 지난해 17건에서 20건으로 늘어났다. 기술성장특례제도는 코넥스 시장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의 이전 상장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코넥스 상장 규정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지정 자문인을 필수로 선임해야 하는 데 반해 기술성장특례제도를 이런 규제들이 있지 않아 비용 등에서 이점을 가진다.

게다가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과 규모가 너무 적은 탓에 엑시트 가능성도 희박하다. 연초 코넥스 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22억1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7월 기준 17억9000만 원 수준으로 23%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정 자문인으로 활동하는 증권사도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는 기업과 주관 계약을 맺고, 청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을 얻는데, 코넥스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낮아 청약 흥행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두 기업은 키움증권을 선택했다. 7월 기준 지정 자문인 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iM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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