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
하이브리드 14종으로 2배 확대
새 'EREV' 2027년 본격 판매
현대자동차가 28일 발표한 ‘현대 웨이’의 핵심은 약 1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 혁신, 모빌리티 사업 확장, 수소 사회 조기 전환 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한 상세 전략으로 △현대 다이내믹 케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를 제시했다.
우선 현대차는 자사 핵심 역량인 ‘현대 다이내믹 케파빌리티’를 추진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확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도입, 보급형 배터리 개발 및 안전 기술 강화 등이 주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 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2030년 200만 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이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준준형 및 중형 차급을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며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갖출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28년 기준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133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증대를 위해 올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인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를 2026년 말 양산하기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두 번째 전략인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 다양한 모빌리티 신사업 추진 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지속 추진은 물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현대차는 SDV 시대가 본격화되면 다양한 차량 내 서비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에너지 모빌라이저’ 전략을 바탕으로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매진한다. HMGMA에는 친환경 물류 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이 공장을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 운행, 폐기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탄소 순 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통해 중장기 시기별로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기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수익성을 모두 개선해 2030년에는 연결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자의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