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을 거듭한 비트코인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 상승한 5만9202.7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7% 뛴 2534.33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1% 떨어진 539.22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3%, 리플 +0.9%, 에이다 +0.8%, 톤코인 +5.1%, 도지코인 +2.1%, 시바이누 +2.0%, 아발란체 -1.3%, 폴카닷 -1.6%, 트론 +0.8%, 유니스왑 +1.8%, 폴리곤 -5.9%, 라이트코인 +2.9%, 앱토스 -1.0%, 코스모스 +1.0%, OKB +0.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3.62포인트(0.60%) 하락한 559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9포인트(1.12%) 떨어진 오른 1만7556.03에 마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중반을 넘보며 활기를 찾은 가상자산 시장은 매크로 이슈로 하락했다.
더블록이 복수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 원인은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레이첼 루카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일간 차트에서 미국 달러인덱스가 과매도 상태에 있다"며 "이는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전통적으로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 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포트폴리오 재조정, 세금 손실 횟수 등 이른바 '9월 효과'가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또한, 온체인 결제 프레임워크 개발사 소파의 개발 책임자 아우구스틴 판은 "단기적으로 잠재적 대기 매도 물량이 나타나고 있고, 온체인 데이터상 트리거가 부족해 모멘텀이 좋지 않다. 매매자들이 풋옵션을 매수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하방 요인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 시즌 비트코인 가격에 반복적인 패턴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트파이넥스는 "2012, 2016, 2020년 3차례 대선을 2~3개월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이 같은 변동성은 점차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더리움, 톤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이 반등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내다봤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조아오웨슨은 "최근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양수로 나타났다"며 "이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관관계가 음수로 돌아섰을 때는 시장에 대한 경고 신호였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 하락의 전조가 되기도 했다"며 "여전히 알트코인은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다. 이는 시장의 단기적인 안정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29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