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이후 ‘패션·뷰티 브랜드 맛집’ 된 롯데온

▲티니핑 하츄 아뜰리에샤 원피스 (사진제공=롯데온)

롯데쇼핑 계열 이커머스플랫폼 롯데온을 찾는 고객이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롯데온의 앱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티몬 위메프에서 결제가 중지된 7월 넷째 주(7월 22일~28일) 기준 93만9000명에서 8월 셋째 주(8월 12일~18일) 기준 110만2000명으로 약 17% 가까이 증가했다.

7월 넷째 주 93만9000명에 이어 8월 첫째 주 98만8000명, 8월 둘째 주 106만9000명, 8월 셋째 주 110만2000명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앱 활성사용자수가 늘어났다. 일련의 티메트 사태로 신뢰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에 거는 기대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패션 및 뷰티 업계 유명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믿을 수 있는 100% 정품과 정통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고유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롯데온이 그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롯데온에서 선보인 ‘캐치! 티니핑 F/W 메가 세일’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7억 물량이 팔려 나갔다. 고객 쏠림 현상은 20일 오전부터 ‘티니핑 하츄 리리데이 트렌치 원피스’와 ‘티니핑 하츄 하트 에이프런 샤 원피스’, ‘티니핑 하츄 아뜰리에 샤 원피스’ 중심으로 시작됐다. 최근 개봉한(8월 7일) 영화 ‘사랑의 하츄핑’ 인기와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이 맞물리면서 높은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롯데온 트렌드패션팀 상품기획자(MD)는 “반나절 만에 매출이 이미 3억을 넘어서는 등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왔다”며, “캐치! 티니핑 본사 SAMG엔터의 공식 브랜드인 이모션캐슬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믿을 수 있는 100% 정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스 NEW 익스플리싯 립스틱 세트 (사진제공=롯데온)

이례적인 고객 호응은 모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나스(NARS)’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19일 모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나스(NARS)’와 뷰티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롯데온은 방송 중에만 118만 명이 접속해 24년 최고 접속자 수를 갱신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특히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단독 선출시한 ‘나스 NEW 익스플리싯 립스틱 세트’였다. 공식 출시일은 26일이었지만 그보다 일주일 앞서 롯데온에서 처음 판매된 것. 이와 함께 준비된 풍성한 증정 혜택도 고객 호응을 부른 이유로 보고 있다.

롯데온 측은 이와 같은 고객 수 증대와 호응은 ‘믿을 수 있는 플랫폼’, ‘안전한 유통 플랫폼’에 대한 고객 니즈가 여느 때보다 높아진 결과라도 본다. 특히 키즈나 뷰티 같은 카테고리에서 신뢰가 중요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는 3040 여성 고객이 집중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것 또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롯데온의 지난 7월 신규가입자 수는 6월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고, 8월 1주차 기준으로는 7월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롯데온은 신규 브랜드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신규 입점하는 브랜드에는 판매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연말까지 매달 선착순 500곳의 판매자에게는 무상 광고비도 지원 중이다. 이밖에 신규 브랜드의 안정적인 영업 환경 세팅을 위해 마케팅부문 차원의 육성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롯데온은 하반기,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신뢰도 높은 브랜드 상품에 대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