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전기 대비 연율 2.8→3.0% 상향 조정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변동성이 커지자 엔비디아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우량주로 피신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가 나 홀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3.63포인트(0.59%) 오른 4만1335.05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0.22포인트(0.00%) 내린 5591.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60포인트(0.23%) 떨어진 1만7516.43에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으나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는 점과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의 출시 지연 우려,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부각되면서 매도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3.39% 하락 출발한 데 이어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돼 6.38%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최근 급등세로 인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면서 올해 미국 증시 전반의 흐름을 주도하는 종목으로 통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 전체에 엔비디아에 대한 회의론이 짙어지진 않은 것을 보인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거대 자본 기술과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무효로 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블랙웰에 대한 기대 등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44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이날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주에만 3번째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이날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엔비디아 의존도를 탈피하려는 자금이 우량주로 쏠린 영향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8%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 대비 2000명 감소한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특징 종목으로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에서 알파벳과 엔비디아를 제외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 테슬라 등 5개 종목은 상승했다.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전날 19% 급락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이날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7% 오른 101.37을 나타냈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후퇴한 영향이다.
이에 미국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0.03%p 오른 3.86%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0.03%p 상승한 3.89%를 나타냈다.
국제금값은 3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국제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2.5달러(0.9%) 상승한 온스당 256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커졌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7시 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0% 오른 5만9210.01달러를 나타내고 있고, 이더리움은 0.25% 밀린 2524.93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