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핀란드의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에 빅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그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매각할지 여부 등을 고민해왔다.
사업부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부터 분사 혹은 경쟁사와의 합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노키아 전체 인수 금액이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통신 인프라를 연결하는 무선 네트워크 사업을 위해 노키아의 일부 자산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강자지만 통신 장비 분야에서는 화웨이와 에릭슨 등 경쟁기업들에 비해 사업 규모가 작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인수합병(인수·합병)에 관심을 뒀던 만큼 이번에 노키아 인수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 회사 하만을 인수한 이래 6년간 이렇다 할 대형 M&A가 없었다. 하만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3400억 원)였다.
이후 지난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지분 투자하거나 자회사 하만을 통해 음악 관리·검색·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하는 등 작은 규모로만 진행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M&A는 많은 부분 진척됐다"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