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한동훈 겨냥 “말 한마디 툭툭 던진다고 해결 안 돼”

입력 2024-08-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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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당 연찬회에서 “설득을 해야지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 발언은 의대 증원을 놓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권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 ‘동료의원 특강’에서 “우리는 이제 집권 여당이다. 당정관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실 따로, 당이 따로 갔을 경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예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당시 대선 후보가 갈등을 빚었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권력이 더 강하다. 더 강한 대통령과 함께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당 지도부, 원내지도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우리 의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으는 절차를 더 자주 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지도부가 대통령실이나 정부에 한마디 할 때 힘이 생기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설득을 해야지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윤석열 정부에서 언론 인터뷰를 자제했다고 말하며 “저도 성격이 있다 보니 바른 소리를 한다. 그런데 바른 소리를 하면 언론에서 대립, 분열, 갈등 이렇게 보도할 것 같더라”라면서 “명색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입장에서 그런 식으로 당에 피해를 가하는 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동료 의원들께서도 이런 마음을 갖고 앞으로 당정 문제를 잘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의원은 또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어떻게 하든 간에 우리가 똘똘 뭉쳐서, 또 물밑에서 수많은 대화를 통해서 대통령과 당 지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증원 유예안’을 제시하며 의료개혁을 재검토하자고 제안했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한 대표는 전날(29일) 연찬회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필요할 만큼 응급실 수술실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냐고 하면 저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해줄 만한 중재와 타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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