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반기 순손실 1.2조…충당금 크게 늘어

입력 2024-08-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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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원 대손충당금 쌓으며 대규모 순손실 기록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했고, 그 여파로 부실채권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았기 때문이다. 연체율도 7%대까지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1284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2024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 전체 금고를 종합한 실적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개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총자산은 288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0.7%(1조9000억 원)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9000억 원을 기록해 2.0%(5조 원) 증가했다.

총대출은 180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9%(7조 3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이 1.9% 줄어든 105조4000억 원, 가계대출은 6.6% 감소한 75조4000억 원이었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전체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7.24%로, 지난해 말(5.07%)보다 2.1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뱅크런 당시 연체율은 6% 수준이었는데,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7%대로 오른 것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21%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하락(0.39%p)했다. 다만 이는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이다.

손익 현황을 보면 1조2019억 원의 손순실이 발생했다. 이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1조4000억 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상반기에도 고금리,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등이 지속되면서 모든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한 결과 연초 상승했던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엄격하게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매각·상각한 결과 순손실이 발생했으나 그간 쌓아둔 적립금 규모와 규제 비율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순자본비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하, 주택공급 확대 대책 효과 등에 따라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마을금고는 건전성 관리를 지속하면서 금융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부동산개발 사업장 재구조화, 경·공매 활성화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손실 규모를 고려해 예수금을 적정규모로 관리하고, 건전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예산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중앙회 임원의 보수 삭감을 결정하는 등 지난해 11월 마련한 경영혁신방안은 계획대로 정상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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