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생산 차질에 하락 폭은 제한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이 10월부터 감산을 해제하고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36달러(3.1%) 급락한 배럴당 73.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14달러(1.4%) 떨어진 배럴당 78.80달러로 집계됐다. 익월물인 11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89달러(2.4%) 내린 배럴당 76.93달러였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번 주 1.7%, 0.3% 하락세를 기록했다. 8월 한 달 기준으로는 5.6%, 2.4%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자발적 감산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등 산유국 8개국은 지난해 11월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시작했다. 이들 국가는 올해 9월까지였던 자발적 감산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단계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면서 빅컷(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리비아가 내정 갈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RBC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일일 80만 배럴을 소화하는 리비아 동부의 5개 수출 터미널이 내정 갈등 여파에 폐쇄됐다. 원유 컨설팅펌 래피단에너지는 리비아의 산유 감소량이 하루 9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며 이러한 차질은 향후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