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지나 9월 들어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 최저 수준 4% 안팎까지 올라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와 집단대출 금리는 각각 3.48%, 3.46%로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와 집단대출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돈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4.12%로 2022년 7월(4.05%)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는 0.21%포인트(p) 떨어진 3.50%로 기준금리와 같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월(3.26%) 이후 3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7월 주담대 금리 하락은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7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보다 0.20%p 하락한 3.36%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의 금리는 주담대 금리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가 8월 한 달 동안 급반등했다. 시장금리는 여전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지만 은행권이 대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이달 들어 4% 안팎까지 올랐다. 2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금융채 5년물 기준 주담대 최저 금리는 3.91~4.09%로, 우리은행(우리WON주택대출)의 5년 변동금리 기준 주담대 최저 금리는 4.17%로 각각 나타났다. 7월에 대출 최저금리가 2%대 후반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p 이상 높아졌다.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주담대 금리 흐름이 엇갈리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혼란은 불가피한 분위기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주택시장에서 정책 당국에서 원하지 않는 결과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당국자로서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으려는 모습”이라며 “시장이 평소와 달라 혼란이 생기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이해를 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