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까지 청담 MCM 하우스서 전시, 리브랜딩 활로 모색
디지털 유목민 라이프스타일 구현
사빈 GBCO “물리적 공간 초월 경험 선사”
사빈 브루너 MCM 글로벌 브랜드 커머셜 임원(GBCO)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HAUS)에서 열린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향후 사업 전략을 묻자 이처럼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MCM은 국내 성주그룹이 2005년 인수하며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수년 전부터 성장세가 다소 꺾이면서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리브랜딩을 추진 중이다.
리브랜딩을 위해 해외 예술가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3일부터 내달 6일까지 MCM 하우스에서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에 나선다. 이는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협업한 결과물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 선보인 작품들이다. '입을 수 있는 집'을 주제로 여행용 목베개 쿠션을 활용한 '채티 소파(Chatty Sofa)', 침대에서 매트까지 원하는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타타무(Tatamu)' 등을 전시한다. 반려동물 배낭 '펫 백팩(Pet Backpack)' 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장을 방문하니 채티 소파에는 실제 목 베개 형태의 작은 쿠션이 함께 놓여 있었다. 이 소파는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해 '실용적 여행'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한 장소에 전시된 타타무는 접었을 때는 MCM 고유 패턴이 새겨진 침대였지만 펼치자 넓은 흰색 매트로 변신했다. 패션 아이템들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실용적인 기능을 더한 모습이었다. 거울이 달린 미니 가방,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캐비닛 등이 대표 전시품이다. 펫 백팩의 경우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MCM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가구나 패션 아이템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가상세계에서 재택·원격근무를 하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주목했다. 사빈 GBCO는 "MCM은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미리 보고 이를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것, 낭비하지 않는 것 등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노마드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며 "또 AI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하고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영상 캠페인을 제작할 때도 AI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연말에는 롯데그룹에서 진행하는 메타버스 내에 MCM 스토어를 론칭해 우리 제품을 아바타에 입히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빈 GBCO는 "웨어러블 카사란 이름처럼 어디서든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존 스토리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디자인했다"며 "착용한 사람과 그의 집, 그리고 집안 오브제 사이를 연결해 물리적 공간과의 경계를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