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자산 규모에 따라 30%p(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Insights)’ 제7호를 발표하고 상장사 지배구조 핵심지표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딜로이트 그룹이 2023회계연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분석한 결과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핵심 지표 평균 준수율이 62.9%지만, 자산 5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상장사의 준수율은 35.8%로 조사됐다. 두 집단의 차이가 27.1%포인트(p)에 달한 셈이다.
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벤치마크 사례로 상위 6개 원칙을 제시하고 자산 규모에 따른 효과적인 개선 전략을 강조했다.
두 집단 간 준수율 차이가 큰 상위 6개 원칙과 각 준수율 차이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30.8%) △배당정책·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44.2%)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마련 및 운영(40.9%)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41.2%)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51.9%)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59.1%) 순으로 나타났다.
오정훈 한국 딜로이트 그룹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효과적인 지배구조는 기업 투명성 강화 및 내부통제 개선을 통해 재무보고의 신뢰성을 높임으로써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2~2023 회계연도의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 안건과 회의 동향 및 시사점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2023 회계연도에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의 총 안건 수는 8501건으로 전기 대비 163건(2.0%p) 증가했으며 사업 및 경영(31.4%)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18.4%), 특수관계거래(14.8%), 자금(9.5%) 및 규정 및 정관(7.2%)이 뒤를 이었다.
이에 보고서는 “이사회가 법규범에서 강제되거나 관행적이며 전통적인 사업 및 경영 감독영역을 중심으로 이를 수행 및 지원하기 위한 감독 영역을 대부분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며 “글로벌 이사회의 경우 ‘조직 문화’, ‘디지털 혁신’ 등의 안건을 비중 있게 다루는 점과 이사회가 기업 경영철학과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안건을 다루는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딜로이트 글로벌에서 발간한 보고서인 ‘정보공시 시대, 공시위원회의 역할’ 국문번역본, FAQ 섹션에서는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경과’ 등을 주제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