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8)이 네덜란드의 명문 팀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으로 이적하며 구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인 로테르담을 연고지로 1908년 창단된 유서 깊은 명문 팀이다. 통산 리그 우승 16회로 아약스(36회), PSV 에인트호번(25회)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969-1970시즌에 한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스트, 로빈 반 페르시, 조르지뇨 베이날둠 등 여러 유명 선수를 배출했고, 루드 굴리트, 요한 크루이프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보낸 팀이기도 하다.
2022-2023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엔 아쉽게 2위에 오르며 최근까지도 네덜란드 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강팀이다. 산티아고 히메네스(23), 다비드 한츠코(27), 칼빈 스텡스(25)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UCL에도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바이엘 레버쿠젠 등과 함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로써 황인범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동갑내기 절친 더비'도 성사됐다.
페예노르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팀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이상 은퇴)가 뛰어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하다. 최근에는 스토크시티에서 뛰고 있는 배준호(21)가 페예노르트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뤄지진 않았다. 페예노르트는 2009년 이천수가 팀을 떠난 이후 15년 만에 한국 선수를 다시 팀에 품게 됐다.
황인범에 대한 구단의 기대는 금액에서부터 나타난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800만 유로(약 118억 원)으로, 페예노르트 사상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페예노르트 역대 최고 이적료는 현재 주전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를 영입할 때 지불한 830만 유로(약 123억 원)로 큰 차이가 없다. 페예노르트는 황인범이 여름에 구단을 떠난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마츠 비퍼르(25·브라이튼)의 대체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선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아르네 슬롯(46) 감독이 리버풀로 팀을 옮겼고, 팀의 핵심 선수였던 뤼츠하럴 헤이르트라위다(24·RB라이프치히)와 비퍼르가 팀을 떠났다. 페예노르트는 감독으로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의 리그 2연패를 이끈 브리안 프리스케(47)을 발 빠르게 데려왔고, 이적 시장이 끝나기 직전 황인범을 영입했다. 팀의 중심이 흔들린 만큼 황인범이 얼마나 적응을 빨리하고 팀의 중심이 되는지가 관건이다.
한편, A매치 기간이 시작돼 바로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황인범은 데뷔전을 뒤로 미뤘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은 15일 오전 1시 45분 FC 흐로닝언과 치르는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