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949억 달러로 내려 앉아
‘반독점 조사’ 법무부 소환장에 주가 10%↓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 주가 폭락으로 재산이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황 CEO의 재산은 이날 100억 감소한 949억 달러(127조 원)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억망장자 지수가 2016년부터 황 CEO의 재산을 추적한 이래 하루새 가장 큰 하락액이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뉴욕증시에서 9.53% 급락한 것이 타격을 미쳤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도 2789억 달러가 사라졌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엔비디아와 일부 다른 기업들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대한 소환장을 보냈다. 검찰이 소환장을 송부함으로써 법무부의 조사는 정식 고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당국은 엔비디아가 고객들이 다른 공급업체로 전환을 어렵게 만들고, 자사의 인공지능(AI) 칩을 독점적으로 쓰지 않으면 구매자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은 세계에서 18번째 부자이며, 이날 주가 급락에도 그의 순자산은 올 들어 51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그는 대만과 태국에서 자랐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1993년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해 글로벌 시총 3위의 기업으로 키워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