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 보인다면 ‘황반변성’ 의심 [e건강~쏙]

입력 2024-09-07 06:00수정 2024-09-0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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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노안’ 왔다 생각하고 놓치기 쉬워…증상 초기 자각 중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두고 보통 ‘노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글자가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 시력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에서도 약 1.5㎜의 반지름을 가지는 중심부위를 중심와라고 하는데, 이 부위에는 빛을 느낄 수 있는 광수용체가 밀집돼 있다. 황반변성은 보통 황반부위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 등의 조직으로 대체돼 시력이 감소한다. 이렇게 황반이 변성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화가 꼽힌다.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분류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그로 인해 망막이 위축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시력저하가 크지 않고 별 증상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고 중심부 시력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인 신행혈관이 자라는 경우다. 정상적인 혈관에 비해 얇고 약한 신행혈관은 출혈이 잦고 진물이 나오기 쉽다. 신행혈관으로 발생한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의 손상이 빠르고 중심시력이 급속히 떨어져 진단 후 2년 내로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증상을 초기에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의 경우 먼 곳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렵다. 반면 황반변성은 가까운 곳은 물론 먼 곳을 보는 것도 문제가 생긴다.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이 나타난다. 특히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황반변성의 가능성이 크다.

황반변성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으며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 고지혈증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도 황반변성 확률을 2~5배 증가시킨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많이 발생하지만 염증 질환, 자외선에 의한 황반변성은 젊은 사람에서도 생길 수 있다”며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지혈증·비만에 대한 치료,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생활습관 교정, 안구 내 주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며 “일찍 발견할수록 망막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효과도 좋으며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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