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팔아요” 전기차 할인 경쟁에도 수요 ‘뚝’

입력 2024-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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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체들 전기차 20~30% 할인
현대차도 아이오닉6 최대 1050만 원↓
할인 경쟁에도 전기차 판매 감소 추세
“단기간 수요 개선 어려울 전망”

(연합뉴스)

전기차 화재에 대한 ‘포비아’(공포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할인 폭을 늘리는 등 전기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수요 둔화로 인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단기간에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은 대대적인 전기차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신차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아우디 e-트론은 최대 29.5%(4165만 원), 폭스바겐의 ID.4는 최대 23.1%(1386만 원), BMW iX3은 20.0%(1650만 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 전기차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는 최대 12%(1242만 원) 할인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에 대한 할인 폭을 늘렸다. 이달 아이오닉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5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기본 할인 100만 원에 전기차(EV) 10만 대 판매 기념 100만 원 할인, 올해 7월 이전 생산 차량에 300만 원 할인 등이 적용된다.

아이오닉5 역시 올해 3~5월 생산 차량에 200만 원 할인, 6~7월 생산 차량에 100만 원 할인 등 최대 8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아이오닉5N은 최대 620만 원, 코나 일렉트릭 최대 685만 원. 포터II 일렉트릭 최대 805만 원을 할인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춘 엔트리 트림까지 내놨다. 현대차가 3일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에 론칭한 ‘이-밸류 플러스’(E-Value+) 트림은 일부 사양을 슬림화해 보조금 혜택 포함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이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는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월 대비 22.9% 늘어난 4800대, 기아는 전월 대비 58.7% 늘어난 639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이는 신차 효과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가 7월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 팔렸으나 아이오닉5는 전월 대비 26% 감소한 1181대, 코나 일렉트릭은 전월 대비 48% 하락한 263대 판매됐다. 기아 역시 신차 EV3는 4002대 판매했으나 EV6는 전월 대비 59% 줄어든 599대, EV9는 42% 줄어든 92대 판매했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전월 대비 10.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떨어지는 전기차 수요를 잡기 위해서 제각각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신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전기차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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