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추석 전 임단협 극적 합의…르노만 남았다

입력 2024-09-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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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잠정 합의
차량 할인 쟁점은 '타스만' 포함으로 절충
생산직 500명 채용ㆍ핵심부품 내재화
완성차 5사 가운데 르노코리아만 남아

▲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제공=기아)

기아 노사가 추석 연휴 전 극적으로 2024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로써 완성차 5사 중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만 남게 됐다.

10일 기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임금성 부분에서는 앞서 교섭을 타결한 현대차와 사실상 같은 조건에서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금 300%+1000만 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 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 원, 무분규 합의 노력에 대한 무상주 57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선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경영 성과금과 격려금을 포함한 일시금 500%+1800만 원+주식 25주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일시금 총액은 500%+1800만 원으로 동일하다. 주식은 현대차 25주, 기아 57주지만 9일 기준 회사의 주가를 감안하면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기아 노사 임단협의 핵심 쟁점이었던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는 복원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가 내년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타스만’을 할인 대상에 포함하면서 절충안을 찾았다. 여기에 장기근속자가 기존 퇴직 1년 전부터 받을 수 있었던 트럭 구매 혜택도 퇴직 2년 전부터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아 노사는 내년까지 생산직 직군 신입사원 500명을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오토랜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인 미래차 핵심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의 생산물량 및 라인업 최적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고용안정을 확보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기아 노조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기아의 올해 임단협은 마무리된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르노코리아)

기아 노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단협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만 남게 됐다.

앞서 르노코리아 노조는 6일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등이 담긴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행했으나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는 추가 교섭을 진행해 2차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추석 연휴 전 합의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4년 만에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생산에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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