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안정적인 원자력발전 연료 확보를 위해 미국의 우라늄 공급사와 손을 잡았다.
한수원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수원 북미사업센터에서 미국의 핵연료 및 서비스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와 안정적인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공급계약 주요 조건 합의서(Term Sheet)에 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요조건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을 체결하기 전 계약의 기간, 공급, 물량, 가격 등 주요 조건들을 정리한 문서다. 이는 올해 2월 한수원과 센트루스가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데에 따른 것이다.
양사는 이번에 향후 착공 예정인 미국 신규 원심분리기 공장으로부터 원전연료를 장기간 공급하는 계약의 주요 조건에 합의했고, 향후 이 합의를 기반으로 확정적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 공급사를 다변화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미국 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있는 센트루스와의 전략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미 원자력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센트루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톤에 있는 시설에서 20kgU(킬로그램우라늄)의 고순도저농축우라늄 초도 생산에 성공 이후 지속적인 생산으로 135kgU의 생산을 보고했고, 현재 미국 에너지부(DOE)와 2단계 계약 단계인 연간 900kgU 생산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기존 상용 원전뿐만 아니라 미래 원전에 필요한 연료 또한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신규 원전연료 공급자 확보에 한 발 더 다가갔다"라며 "특히, 향후 SMR 등에 필요한 연료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기회를 만든 점도 뜻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