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매도 요인 약화해 달러 약세 제한적일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로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준을 포함해 주요국의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이사벨라 로젠버그 외환 분석가는 투자자 메모에서 “대부분 중앙은행이 함께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연준의 완화정책이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시장은 연준의 빠른 피벗(정책 전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연준이 여지만 남겨둔다면, 다른 중앙은행들이 더 강력한 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론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금리가 하락해 국채를 매수할 동인이 사라지면서 달러 수요와 가치도 약해지게 된다. 로젠버그는 연준이 다른 주요 중앙은행과 동조하지 않을 때 이러한 흐름이 달러 약세 또는 가치 정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다른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만큼 달러를 매도해 다른 자산을 매수할 동인이 약화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등 이미 통화정책 완화에 나선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또 이러한 글로벌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 우려를 시사하며, 이는 오히려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게 로젠버그 분석가의 설명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단일 변수(연준의 정책 방향)를 사용해 달러 흐름을 설명하는 것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다”면서 “분명히 환율에 있어서 상대적 배경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