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발표와 AI 흐름 타고 사업 호황
ESS 시장 공략…차세대 패키지 솔루션 공개
LS일렉트릭이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 인프라 사업 투자 등 요인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상황이다. 회사는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미국 전력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1일 글로벌 송배전망 업계는 미국의 전력 기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AI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 미국에 다수 포진해 있고, 지역적으로는 노후 전력망 교체도 진행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해외 전력 인프라 업체들은 전력기기 시장이 구조적 성장 시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인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는 2026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위한 전력기기 발주는 향후 실적 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압 변압기 등 대형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은 2020년 5.2%에서 올해 4월 기준 누적 17.3%까지 증가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변압기 수입을 배제하고, 유럽과 일본이 자국 송배전망 구축에 먼저 집중하며 한국의 전력기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표한 뒤 현지에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 수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배전반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LS일렉트릭은 미국 사업 호황으로 호실적을 매년 달성해 왔다. 그러나 이번은 분위기가 남다르다. 올해 초 미국 정부의 IRA 발표와 AI 열풍을 타고 역대급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의 연매출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조4030억 원, 2조6680억 원, 3조3770억 원, 4조2300억 원으로 성장했다. 해당 기간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2.4%, 11.1%, 26.2%, 25.3%다. 회사의 실적이 급증한 것은 북미 시장에 주력하면서부터다.
회사는 미국 시장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은 10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RE+ 2024’에 ‘LS일렉트릭,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전력 에너지’를 메인 콘셉트로 참가한다. 이곳에서 △차세대 ESS △스마트배전솔루션 △초고압변압기 등 3개 테마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부터 송전, ESS연계 배전에 이르는 전력 계통을 구현했다.
ESS 플랫폼은 LS일렉트릭이 주력하는 부분이다. 전력변환 분야 핵심 기술과 모터제어속도를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하는 전략전자 기반 산업용 드라이브(인버터) 분야에서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PEBB(펩)을 200킬로와트(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RA에 따라 ESS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30~40%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ESS 설치 규모를 상반기보다 3배 이상 성장한 15기가와트시(GWh)로 예상한다.
앞서, LS일렉트릭은 미국 ESS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미국 파커 하니핀 ESS 사업부를 인수하고 LS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