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11일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활성화법) 개정안' 등 3건의 쟁점 법안에 대해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국회의 가장 큰 책무는 한시라도 빨리 의정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어렵사리 여·야·의·정의 사회적 대화 입구에 서 있는 만큼 한 걸음 더 내디뎌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 등에 대한 법률안을 비롯한 3건의 쟁점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됐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자는 게 야당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2건의 특검법안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여러 단위에서 조사와 수사가 있었거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의문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여론이 높다"고 꼬집었다.
우 의장은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단절되지 않도록 야당이 법안 처리 시기를 조금 유연하게 하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대란의 우려를 낳고 있는 의정 갈등 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리는 본회의에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활성화법) 개정안'을 올려 추석 전에 표결 처리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화폐법은 이번 주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두 특검법을 동시에 상정할 가능성은 낮다"며 "시급성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인 의사 진행에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