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가격이 하락한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 선을 지지하고 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 상승한 5만7682.53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 밀린 2354.92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4.4% 오른 538.66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0%, 리플 -0.7%, 에이다 +3.7%, 톤코인 -0.4%, 도지코인 -0.8%, 시바이누 -1.0%, 아발란체 -3.4%, 폴카닷 -0.7%, 트론 +0.5%, 유니스왑 +0.3%, 폴리곤 -2.5%, 라이트코인 +1.4%, 앱토스 -2.1%, 코스모스 +1.0%, OKB +0.5%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경기 침체 공포 속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밤사이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8.61포인트(1.07%) 상승한 5554.1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69.65포인트(2.17%) 뛴 1만7395.53에 거래를 끝냈다.
가상자산 시장은 11일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후보 TV토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만 이날 가상자산과 관련된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으나,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양측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했고 주식 매수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복수 전문가를 인용, 비트코인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패밀리오피스 스완의 매니징 디렉터 스티븐 루브카는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2025년이면 (달러로) 6자리 가격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문사 401파이낸셜 설립자인 타이론 로스도 "선거 결과가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발전하는 양질의 자산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 가치를 입증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 디오픈네트워크 월렛인 톤키퍼의 최고전략책임자 다니엘 코레이는 "이번 선거는 가상자산을 수면 위로 내세웠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는데, 해리스 캠프는 업계 이해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며 "이는 업계에 더 나은 가이드라인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과 관계없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이들, 소위 '고래'의 움직임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은 고래 주소의 대규모 트랜잭션이 지난달 중순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경우 10만 달러 이상 규모의 트랜잭션이 3, 4월 고점 대비 33.6% 줄었고, 이더리움의 경우는 같은 기간 72.5%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약세장 신호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며 "고래들은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 똑같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극도의 탐욕이나 공포가 있는 시기에는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심 지표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돌파하면 시장 포모(FOMO·시장에서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은 공포감)가 다시 발생할 수 있고, 4만5000 달러를 이탈하면 대규모 퍼드(FUD·두려움과 불확실성, 의심)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공포'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오른 31로 '공포'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