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4분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건식 전극 공정 파일럿(시험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대부분의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을 만들 때 화학물질을 녹인 유기용매를 200도 이상에서 건조하는 습식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유기용매가 아닌 고체 파우더를 활용하는 건식 전극 공정은 비용, 시간, 공간 등 모든 면에서 배터리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공법으로 불린다. 건식 전극 공정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술이라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루기 어려운 재료로 만들어진 양극에 건식 전극을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워 고도의 연구개발(R&D) 역량이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 중인 건식 전극 공정은 입자 크기에 상관없이 음극과 양극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을 도입하면 배터리 제조 비용을 17%에서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가치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식 전극 공정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건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이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해 3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오고 있다.
건식 전극 공정 외에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ㆍ코발트ㆍ망간ㆍ알루미늄)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지름 46㎜),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는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