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10월 A매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릴 수 있다.
12일 뉴스1과 연합뉴스 등은 최근 AFC에 다음 달 예정된 이라크와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른 경기장으로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달 마지막 주에 이라크축구협회에서 실사단이 방한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25일까지는 AFC에 이라크전 경기장을 통보해야 한다. 그때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대체 경기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폭염과 외부 행사 등으로 잔디가 크게 손상돼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열린 한국과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선수들은 고르지 못한 잔디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 또한 잔디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손흥민은 "안타깝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팬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오늘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잔디 보수 공사를 벌였지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AFC는 경기장 선정 조건으로 '공항서 이동 거리 2시간, 150km 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수도권에 4만 석 이상 되는 경기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4만 1000석)과 고양종합운동장(4만 4000석) 등이 있다. 하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1∼22일 인기가수 아이유의 대형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에 잔디를 개선할 시간이 촉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이틀 동안 10만 명의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유 측도 잔디 보호에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는 밝혔다. 하지만 잔디 상태에 대해 예민한 현재 축구 팬은 서울시에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까지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