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지 언론이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의 치어리더 이주은의 대만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12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이주은이 경력을 쌓기 위해 내년에 대만에 올 수 있다"며 "대만 야구팬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대만 내 6개 구단 중 5개 구단에서 이미 한국인 치어리더들이 활동하고 있다. 앞서 이주은을 포함한 KIA 소속 치어리더 6명이 지난 7월 대만 야구팀 푸방 타이거즈 측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일명 '삐끼삐끼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주은에게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게 한 일명 '삐끼삐끼 춤'은 2022년부터 국내 프로야구 KIA 치어리더들이 선보인 이른바 '아웃 송'으로, 소속 선수들이 상대를 아웃시켰을 경우 치어리더들이 일어나서 추는 춤이다. 드럼 비트와 음악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팔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이 특징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틱톡을 뒤덮고 있는 한국 치어리더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치어리더의 절제된 동작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삐끼삐끼' 춤으로 KBO 치어리더들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활발한 지난해부터 해외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최근 1년간 대만으로 이적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치어리더는 약 10명에 달한다.
기점은 전 KIA 소속 이다혜였다. 이다혜는 지난해 3월 대만 야구팀 라쿠텐 몽키스로 이적해 코카콜라 등 광고 12개를 찍고, 가수로도 데뷔했다.
이후 치어리더 안지현과 이아영이 뒤를 이었다. 안지현은 8월 대만 신생 야구팀 TSG 호크스의 팀장이 됐고, 이아영도 대만 야구팀 푸방 가디언스의 치어리더팀으로 이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외적으로 주목받을 기회가 적고 구단이 아닌 대행사에 몸담고 있어 수입이 매우 적은 것과 상반된다. 우리나라는 구단에서 경기당 인건비를 책정해 응원 대행사에 지급하면 대행사가 치어리더에게 일당 형식으로 주거나 월급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만 팬들은 실제로 치어리더 이주은의 이적을 응원하면서 한국 치어리더의 낮은 보수, 높은 노동 강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팬들은 "대만에 오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대만에 뺏기기 전에 처우 개선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만은 구단이 광고까지 주선할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수입의 규모가 상당하다. 또 대만에 진출하면 광고뿐만 아니라 가수 데뷔까지 할 기회가 열리기 때문에 앞으로도 치어리더들의 대만 진출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주은은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54만6000명을 보유 중이며, 유튜브 채널과 아프리카TV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